안뇽 한국 가는 날짜가 바껴서 오늘이면 딱 40일이 남게 되었다!
벌써 반 년이나 미국에 있었다는 것도 믿기지가 않고, 그 짧은 기간 동안에도 나라는 사람은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게 새삼 신기하다.
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나는 처음 2017-18년도에 미국에 있었을 때 가치관이나 성격이 많이 바뀌었고, 그 뒤 한국에서의 고등학교-대학교 2년의 생활 동안에도 또 훌쩍 바뀌었었다. 그리고 이번에 미국에 있으면서 무슨 3차 탈피(?)의 과정마냥 큰 변화가 일어났다. ㅋㅋㅋㅋㅋ
업 다운이나 좋고 나쁨의 형태라기보다는 성격의 성질 자체가 바뀌었다고 표현하고 싶다. 2017년 전에는 마냥 순둥이.. 초등학생 그 자체. 미국에 처음 왔을 때는 힘든 일을 많이 겪어서 그런가 약간 자신감이 떨어졌고 자존감은 올라갔다. 힘든 순간에도 셀프 러브를 외친 결과인가.. 그 때 혼자 여러 일들을 겪어내면서 나 자신과의 단단한 믿음! 사랑이 형성된 것 같다.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땐 스스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성격이었다. 해야할 것에 집중하고 타인과의 관계도 원만하고 사람을 매우, 매우 좋아했다. 인류애가 폭발한 시기. 물론 대학교에 가서는 조금 사그라들었지만! 그리고 미국에서 반 년을 보낸 지금, 나는 되고 싶지 않았던 어른이 되어가는 것만 같다. 그리고 가족을 많이 더 많이 사랑하게 되었다. 원래도 가족은 사랑했지만, 이 세상이 무너져도 내 자신을 안 사랑하게 되는 순간에도 가족들은 사랑할 것이다. 그리고 난 요즘 차분하고 다정하고 섬세한 것들에 사랑을 느낀다. 다소 지루하고 재미는 조금 없더라도, 속 깊고 정제되고 배려로 가득 찬 것이 좋다. 내가 되고싶은 인간상이기도 하다. 한참 멀었지만...
우리 언니가 갑자기 생각나는데, 나는 언니의 성격이 정말 좋다. 언니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둘도 없다. 누군가는 다르게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, 모든 삶의 순간에 진심이고 스스로에게도 최선을 다하고 주변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낄 새도 없게 하는 언니이다. 본인은 그 모든 것들을 신경쓰느라 많이 힘들겠지만, 그럼에도 그런 일들로 힘들어하고 고민하고 잠 못 드는 연약하고 말랑한 마음이 좋다. 이 세상의 소소한 사랑들을 세포 하나하나로 느끼고 열정을 퍼붓고 슬픔을 만끽하는 순수함도, 귀여운 것을 보거나 진짜로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볼 수 있는 진지한 그 미간과 작은 한숨도 그립다. 언니같은 사람이 나의 언니라는 것만으로도 내 주변의 세상이 조금은 따뜻해짐을 느낀다. 이 세상도, 그 속의 사람들도 언니의 순수함을 간직해 줄 수 있을만큼 안온해지면 좋겠다.
요즘 이상하게도 자주 듣는 말은 '성격이 어른스럽다.'인데, 오랜만에 만난 친구나 처음 본 알바 직원 등 다양한 사람들한테서 같은 말을 듣는다. 하핳 난 내가 어른스러운 성격이라는 말을 들을 줄은 정말로 몰랐다. 초딩 이런 얘기나 많이 들어봤지.. 근데 사실 그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나랑 가까운 사람들은 아니다. 나랑 정말 가까운 사람들은 낯섬에 굳어있지 않은 나의 본 모습을 보니까, 여전히 초딩같다. 애 같다. 서스럼없이 말하곤 한다 ㅋㅋㅋㅋㅋ 언니나, 규민이나, 현주나 그런 사람들은 정말 내 성격을 알고 있으니까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쓰진 않는다.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은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것 같다. 같은 맥락으로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하는 뒷담화나, 떠들어대는 얘기들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. 내 인생의 주인은 나! 내 삶의 중심은 나! 내가 잘 되든 못 되든 그건 다 나의 책임이고, 나의 공로이지 다른 사람들은 잘못한 것도, 잘한 것도 없다. 그래서 더 인생을 열심히 잘 ~ 살고싶다. 그건 온전히 내가 이뤄 낸 것이니까.
날씨가 점점 시원해진다. LA는 이제 아침이나 해 진 후에는 많이 쌀쌀할 정도다. 다들 한 번만 사는 인생 행복하게 이뤄낼 거 이뤄내고 살자!
그리고 사랑하면서 살자 우리. 가까운 사람들부터 잘 챙기고, 스스로도 잘 챙기자. 무너지면 귀여운 거 보고 일어나는거야 !!
가을은 정말 좋은 계절이야.. 한국 갈 때까지 하루하루가 다 내 인생의 처음 겪는 날들이니 소중한 하루하루를 보내자 !